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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찾는 찻그릇의 장인...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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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4:14 조회6,9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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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은 예로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 광주와 이천은 상류층의 자기를 구웠고, 문경은 일반 서민들의 생활도구를 구워왔다. 지금의 문경은 찻그릇을 주로 굽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인들이 각각 가마를 짓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화령 고개를 빠져나오자마자 ‘주흘요’라는 소박한 간판을 세워두고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월파 이정환(李廷圜) 선생을 만났다.

-. 주흘요(主屹窯)란 무엇입니까?
이곳 문경의 명산인 주흘산의 이름을 따서 주흘요라 합니다. 문경은 좋은 흙과 땔감인 나무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도자기가 성행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찻그릇을 주로 만드는 장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각각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우리나라의 도자기 기술은 세계 으뜸이라 할 정도로 발달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과 작품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습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었는데 중국은 일찌감치 무역을 하여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사회분열과 경제적 횡폐 등 경제적 문제가 많았던 일본은 차 문화를 통해 자국의 안정을 꾀하려 했고 우리나라의 도자기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일본은 우리의 도자기 기술을 빼앗아가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임진왜란입니다. 일본이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순신한테 쫒겨 도망가면서도 도공들을 붙잡아 갈 정도로 우리의 도자기에 집착을 보였습니다.


그 후 일본은 불과 50년 만에 세계최고의 도자기 생산국이 되었고 중국처럼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좀 더 일찍 대외무역에 눈을 떴더라면 지금 일본과 우리나라의 위치가 바뀌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일본 도자기는 우리 것이라 할 수 있습니까?
물론, 잡혀간 우리나라의 도공들이 일본 도자기문화를 이룩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보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가 뒤따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뒤쳐졌고 일본은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우리 것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처음 일본에 도자기 굽는 기술을 가르친 사람들이 조선인이었을 뿐 현재는 우리보다 도자기 선진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본은 시 단위에 연구소가 2개나 있을 정도로 정부차원에서 기술지원 및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도자기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되었고 그로부터 얻는 경제적 이익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 다도(茶道)에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 들었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찻그릇을 만드는 사람이 차 문화를 몰라서 되겠습니까? 차에 대해 알아야 어떤 찻그릇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차마다 음미하는 방법, 우려내는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과 오랜 시간동안 차를 마시다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우리의 찻그릇의 우수한 점은
흙입니다. 우리나라의 흙은 좋은 찻그릇을 만들어 내게 합니다. 우리 흙으로 빚은 찻그릇은 차(茶) 맛을 더욱 좋게 합니다. 또한 우수한 유약이 우리나라에 있으니 일본 다도인(茶道人)들이 문경의 찻그릇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찻그릇이 희망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낸 흙으로 빚은 찻그릇은 당당히 세계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작품활동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옛것을 찾는 사람입니다. 옛 그릇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옛 방식, 방법으로 흙을 찾고 가장 옛 도공의 입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찻그릇에 대한 좀더 깊이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자기연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입이다. 또한 한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도자기라 생각합니다. 일본과 우리의 경우를 보듯이 말입니다.


우리나라엔 좋을 흙과 좋은 유약이 있습니다. 이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노력하며 특성을 살려 우수한 찻그릇을 만드는 것이 제가 지금하고 있는 일입니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니 우리의 찻그릇이 세계를 향해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세계라는 무대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수했던 우리의 도자기 기술을 다시 되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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