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사업

장인명품전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는 국민

대장장이의 뜨거운 하루...최용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3:23 조회9,477회 댓글0건

본문

▲ 화덕에 넣어 달구어진 쇳덩이를 꺼내어 망치로 두들겨가며 낫을 만들고 있는 최용진씨.

충청북도 증평에서 '증평 대장간'이라는 조그마한 간판을 걸고 전통 농기구들과 쇠로 만든 생활도구들을 만드는 대장장이 최용진(58. 충북 증평군 증평읍)씨. 대장간이란 단어가 요즈음에는 생소하게 들리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곳으로, 쇠를 달구어 각종 연장과 생활도구를 만드는 곳이다.


농경사회에서 사용하는 삽, 괭이, 쇠스랑, 칼 등을 제작하는 대장간은 없어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시골 장터에 가면 하나씩 대장간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비지땀을 흘리며 불에 달궈진 쇠를 두들기며 일하는 대장장이가 있었다.

\"벌써 이일을 시작한지 40여년이 됐네요. 하지만 아직도 대장간에서 일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처음처럼 말이죠.\"라며, 힘들고 고된 일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천한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릴 때 쇠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보람과 제작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과 재미 때문에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최용진씨는 말한다
그의 작업장 겸 가게인 '증평 대장간' 안에는 수천 점의 생산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작업장 한쪽에서는 10년이 넘은 화덕이 뻘건 불을 머금은 채 쇳덩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쇳덩이 하나를 화덕에 넣어 뻘겋게 달군 후 망치로 두들기고 또 다시 화덕에 넣었다 빼내어 물에 담금질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니 어느새 낫이 완성되었다.

\"대장장이의 생명은 열처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화덕에서 달군 쇠는 섭씨 1300도에서 1400도 사이의 온도에서 녹는데 이 순간을 놓쳐 버리면 쇠가 그냥 녹아 버리니까요. 담금질과 열처리에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일을 하면서 익혀야 되는 거구요.\"라고 최용진씨는 말한다.


우리나라가 철을 이용하여 각종 도구를 만들었다는 기록을 찾아보면,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대장간을 '야로소(冶爐所)'라고 하였고 삼국유사와 경국대전에서는 대장장이를 '야장(冶匠)'이라고 하였다. 서울과 지방의 관아에 야장이 있었는데 관아에서 물러난 야장은 시골 장터와 개인 대장간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전국을 떠돌며 무딘 농기구와 생활도구를 벼리기(무뎌진 칼 등을 날카롭게 만들다)도 했다고 기록에 전해진다.


최용진씨의 대장간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작품들이 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눈에 띄는 미니어쳐 가위와 호미, 낫을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하니 만드는 물건들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 바로 이 미니어쳐 농기구입니다. 생활 장식용으로 호응이 좋지만 무엇보다도 대장간을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최용진씨의 이런 노력과 기능은 국가에서도 인정받아 지난 1995년 국가 고유기능 대장간 부문 기능 전승자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 11월에는 직업 능력개발에 진력하고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표장을 받기도 했다.
\"대장간 일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보람과 우리 전통 생활 도구를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장호원에서 묵묵히 대장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후계자를 보면 가슴이 뿌듯하고 든든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전국에 분포돼 있던 대장간들은 그 자리를 많이 잃었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농경문화도 기계화되고 대형화되면서 농기구 등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장간들도 그 설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중국으로부터 값싼 농기구가 들어와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어 현재 우리나라의 대장간은 약 10군데 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농기구와 생활도구는 무척 과학적이죠.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니에요. 우리의 농토와 이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체형에 맞도록 세심하게 제작되어 왔어요. 호미에 끼우는 나무 조각이라도 두께와 길이, 재질 등을 고려하여 만든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 방식이 녹아있으니 말이죠.\"라며 아직까지도 뻘건 불을 머금고 있는 화덕을 바라보며 말한다.

우리의 전통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필요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것을 직접 보고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합니다. 책에서 읽고 매스컴을 통해 본다고 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이해하고 간직하기란 어려우니까요.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만 오래 기억하고 관심도 갖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기회 부여를 위한 공간과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최용진씨는 말한다.

조상 대대로 쇠를 만지며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온 우리의 역사가 있었기에 현재 철강 강국으로 세계적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