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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을 담는 그릇 옹기...옹기장 이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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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3:05 조회10,9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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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생활용품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기구나 도구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우수성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숨을 쉬는 그릇이라는 옹기 또한 최근 들어 과학적으로 그 우수성이 규명되어 더욱 선조들의 앞선 기술에 감탄하고 있다.
옹기란 질그릇(진흙만으로 반죽해 구운 후 잿물을 입히지 않아 윤기가 나지 않는 그릇)과 오지그릇(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구워 윤이 나고 단단한 그릇)을 총칭하는 말로,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옹기를 조미료와 주식, 부식물의 저장용구, 주류 발효 도구, 음료수 저장 용구 등으로 사용하였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사용해온 옹기는 세계에서 우리 한민족만이 가지는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이다
과학화와 서구화 속에서 생활용기들도 다양화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건강에 좋은 그릇을 찾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의 옹기를 말하곤 한다.
이런 전통 옹기를 만드는 사람을 옹기장이라 하여 지난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로 지정하여 제조비법을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다.
지정당시 3명의 보유자 가운데 한분이었던 故 이종각의 장남 이완수 명장.
충남 홍성군 갈산면에 들어서면 옹기마을의 표지판이 눈에 띄며,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이완수 명장(70)의 옹기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이젠 나이도 많아 팔 다리에 힘이 없어 노인회관에서 시간 보내는 날이 많아졌어요.”라며 요즘 근황을 털어놓는 이명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을 이젠 아들이 물려받아 전통 옹기를 빚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완수 명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96호 ‘옹기장’이었던 선친의 뒤를 이어 옹기제작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그의 아들이 뒤를 이어 5대째 전통 옹기 제작 기술을 전수 받고 있다.


옹기는 상고시대부터 관, 제기, 식기, 솥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며,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와기전(瓦器典)이라 하여 옹기의 생산을 담당하는 기관을 두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서울과 지방에 100여 명의 옹기장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서구 문물의 유입과 과학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식기재료의 발달 및 주택공간의 현대화 등으로 인하여 옹기수요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게다가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옹기생산에 필수적인 땔나무의 부족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재료의 대체로 전통적인 제작기법이 사라져감에 따라 전통적인 옹기제작기술의 전승이 위협을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14살 때부터 흙을 만졌는데 그때는 내가 이일을 해야겠다는 어떤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니까 당연히 하는 것 인줄 알고 했어요. 지금은 내가 이일을 버리지 않고 보전해왔다는 것에 나름대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라며 “아버지(故 이종각 옹)는 매우 인자하고 자상하며 나쁜 소리 한번 하지 않으신 분이셨어요. 흙 만지는 일에도 한번도 불만이 없으셨고요.”라고 지난날을 회상하듯 말한다.


“한 15년 전에는 먹을 끼니가 없는데 옹기 사러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시장에 옹기를 내다 팔아 쌀을 사다 먹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옹기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 했구요.”라고 말하는 이명장은, “아들이 내 뒤를 이어 집안의 대를 잇고 있지만 다음이 문제입니다.”라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많은 전통 공예 기술 전승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후계자이다. 이곳 또한 숙제로 남아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의 작업장과 전시실 주변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전통 생활 옹기를 볼 수 있고 이런 전통 옹기 외에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ㄱ자형 조대 불통 가마가 그것.
조대 불통 가마는 이명장의 선친인 故 이종각 옹이 썼던 조선시대 가마로 입구 1개, 출구 2개의 구조를 갖추었는데, 이는 가마 바로 옆이 바다였기 때문에 바닷바람이 가마 안으로 들어가면 옹기가 깨지므로 때문에 이를 차단하고 땔감의 재가 유입하는 것을 한번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이완수 명장이 만드는 옹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잿물이다. 옹기에 입히는 잿물의 원료 중에서도 최상의 원료인 콩깎지재와 풀잎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광명단을 바른 그릇은 우리 몸에 해롭습니다. 우리 몸에 아주 해롭다는 납 성분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도 그랬듯이 나도 콩깎지재를 쓰고 있어요.”라며 우리 자연의 그릇인 옹기에 화공약품을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내 소원이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었어요. 내년부터 전시장 옆에 체험장을 건립하기로 도와 시로부터 약속을 받았거든요.”라며 기쁨마음을 감추지 못하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우리 전통옹기가 좋다고 아무리 떠들어봤자 무슨 소용이겠어요.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이곳에서 옹기 속에서 보관해온 김치랑 된장 등을 먹어보면서 몸으로 느껴 보게 하고 싶었거든요.”
전통 옹기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제작하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옹기가 왜 좋은가를 알아야 한다며 소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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