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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방짜유기...유기장 이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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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1:52 조회8,4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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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식을 담는 그릇을 소중히 여겨왔다.
때문에 다양한 종류와 우수한 기술 또한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산업화와 서구화 속에서 우리의 전통 그릇들이 많이 자취를 감추었는데, 근래에 ‘웰빙’ 열풍과 위생적이고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다시 ‘우리
것’을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유기란 구리에 주석 또는 기타 비철금속을 혼합하여 제작된 제품을 말하는데 쇳물을 녹여서 그릇의 형태를 이루는 주물유기(통쇠), 놋쇠를 메로 쳐서 만드는 방짜(方字), 또 주물과 방짜를 병행하는 반방짜유기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에 망치 하나로 놋쇠를 두들기고 펴서 모양을 만드는 방짜유기 제작이 가장 까다로워서 그 제품을 으뜸으로 여겨왔다.방짜유기를 북한에서는 양대유기라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77호 유기장(鍮器匠) 이봉주(李鳳周 79. 경북 문경시 가은읍) 명장은 방자유기 제작 기능보유자로서 방자유기 제작기술의 계승을 위해, 방자유기에 대한 도서 제작과 유기 박물관 건립 등 남다른 애착으로 전승의 선봉에서 애쓰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유기제작으로 유명했던 곳이 평안북도 정주군 마산면 청정동인데 사람들은 이곳을 납청(納淸)이라고 불렀지요. 나는 그곳에서 태어나 23살 되던 해에 양대(방짜) 유기 공장에 들어가 처음 일을 배웠어요.”라며 평안도 사투리가 섞인 말로 방자유기를 설명한다
방짜유기 제작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금이다.
순수한 구리 78%와 주석 22%가 정확한 비율로 혼합된 다음 완전히 융해시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명장은 “금속을 혼합하는 과정에 비율이 정확하지 않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불에 달구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가 늘어나지 않아요. 또한 쉽게 깨지거나 터져 버리죠. 정확한 합금이 이루어져야만 방짜유기 특유의 색과 광채가 나오는 겁니다.”라며 섬세한 작업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8년 동안 전통 방짜유기 만드는 일에만 전념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한 학자가
이것저것 조사해가더니 나중에 인간문화재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말하듯이 오로지 방짜유기 제작에만 몰두해 왔다는 이 명장은, “유기가 발달한 우리나라지만 체계적으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문헌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늘 허전했지요. 그래서 방짜유기 제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책을 하나 만들었어요.”라며 조그만 책을 하나 내민다
‘納淸良大“라 씌어진 이 책에는 현재 이 명장의 작업장과 박물관이 있는 납청유기촌 조감도를 시작으로 유기의 종류, 방짜일의 인원구성과 역할, 방짜 제작공정 등을 수록하여 방짜유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열거하고 있다.


“방짜유기 제작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흔히 방짜 유기 제작기법을 칠혹야반의 예술이라 합니다. 달빛조차 없는 한밤중에 일을
시작하여 동이 트는 아침까지 일을 해야 하는 특별한 작업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이일에 뛰어들어 제대로 배우려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힘들고 고된 전통 방짜 유기의 작업과정을 털어놓으며 후대를 걱정하는 이봉주 명장.


“방짜는 주물과 달리 혼자서는 일을 못합니다.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루어야만 작업이 가능하죠. 그래서 누구하나 빠지면 그날은 일을 못하게 됩니다.”라며 방짜제작의 특이성을 열거한다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제대로 후대에 알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전통문화를 가르쳐야 합니다. 교과서부터 제대로 만들어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교과서를 펴들고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사진은 분명 이봉주 명장인데 설명은 다른 사람의 이름이 씌어져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전통문화를 접하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명장은 “지금 대구에 방짜유기 박물관을 짓고 있어요. 제 작품과 여러 작품 등 총 1천200여점을 기증했는데
박물관에 전시되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방짜유기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이제 남은 인생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할 것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간략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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