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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는 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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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1:33 조회10,0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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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은 자연과 더불어 살며 그 속에서 많은 예술품과 공예품 등을 만들어 살아왔다.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더라도 예술성을 고려하여 미적수준도 우수하였다.
사회가 과학화로 치닫는 현실에서 우리는 건강과 자연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요구 속에서 한지공예는 날이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공예분야가 되고 있다.


한지공예란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뜬 종이인 한지(韓紙)를 주재료로 이용하여 갖가지 생활용품 및 도구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지의 고장 전주에서 만난 한지공예가 태원애(여. 47.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고운한지공예 대표)씨는 “한지공예는 정(情)입니다.”고 말한다.


“한지는 부드럽고, 푸근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마치 엄마의 품과 같아요. 그래서 이만큼 따뜻한 공예가 없기 때문에 정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라고 설명하는 태원애 씨는, “종이를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한지공예는 우리 삶의 기본이기도 해요.

한지를 풀과 물로 결합하고 조화를 시키면 예술작품으로 유용한 생활용품, 이제는 죽어 입는 수의까지 한지를 이용하니, 어찌 한지를 우리와 떼어놓을 수 있겠어요. 또한 전통 5방색을 기본으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색채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잖아요.”고 설명한다
한지는 닥나무(楮) 껍질을 원료로 하여 뜨는데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닥나무를 다발로 묶어 물이 들어있는 가마솥에 세워 넣고 가마니로 둘러싼 뒤 불을 땐다.


흐물흐물하여 껍질이 벗겨질 정도까지 삶은 다음 가마솥에서 꺼내어 껍질을 벗겨내어 말린다.

말린 껍질을 다시 물에 불려 발로 밟아 하얀 내피(內皮)부분만 가려내고 이것에 양잿물을 섞어 3시간이상 삶아 압축기로 물을 짜낸다.


이것에 닥풀 뿌리를 으깨어 짜낸 액체를 넣어 잘 혼합하여 고루 풀리게 한 다음 발로 종이물을 걸러서 뜨면 한지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쓰이는 용도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제각각인데 문에 바르면 창호지, 족보, 불경, 고서의 영인에 쓰이면 복사지, 한국화 등 그림을 그리기 위한 화선지, 연하장등에 쓰이는 솜털이 일고 이끼가 박힌 것은 태지라고 한다.


“손에서 노는 느낌이 참 즐거워요. 풀을 발라 하나하나 붙여가며 모습을 만들고 문양을 넣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을 보면 무척 신기해요. 마치 산모가 힘겨운 고통 끝에 낳은 아기 같아요.”라며 한지공예의 매력을 말한다.


그가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한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지를 이용한 기념품 제작을 시작하면부터다.

“기념품을 만드는 도중 한국을 알릴만한 문화상품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한지에 한글과 서예를 접목시켜 한국을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 개발 작업을 8년째 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한글의 뜻은 몰라도 글자의 아름다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라며 그동안 태원애 씨가 만들었던 작품들이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지금도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매년 문화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문화상품 및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하였고 지난 1998년에는 ‘온고을 전통공예전국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이미 끝없는 상품 및 작품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한지공예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기술이지만 체계화된 기술전수나 계보가 없어 아쉽다는 태원애 씨는,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한지공예의 발전을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기술도 개발하는 분위기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지공예 기법의 틀을 정립해나가는 것도 중요하고요.”고 소견을 밝힌다.


한지라는 소재를 이용하는 공예는 분야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체계적인 기술전수나 다양한 작품개발 부재(不在)를 아쉬워하는 그는, “한지공예는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어요.

나 또한 한발 더 나은 작품 개발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우리의 한지공예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으리라 믿어요.”라며, “이번에 전주대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했어요. 대학에서 옻칠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요.

전에는 작품에 옻칠, 동백기름, 락카 등을 칠하여 내구성과 내습성을 강화했어요. 옻칠은 특수한 분야라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왔거든요. 하지만 한지를 잘 아는 사람이 한지에 옻칠을 해야 더 작품성이 살아날 것이라 생각해서 체계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진학을 하게 된 거예요.”고 노력을 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듯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말한다.


항상 노력하는 자만이 인정받는다는 신념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한다는 태원애 씨.
아름다운 색상과 실용성, 작품성을 갖춘 한지공예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그날은 그가 있어 더욱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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