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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시비지심(是非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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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5-25 09:22 조회6,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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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땅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땅콩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시원한 맥주안주로 따라 나오는 것이 땅콩인데 간식용으로는 엿과 버무린 땅콩강정도 있고, 식사용으로는 빵에 발라 먹는 땅콩버터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맥주와 땅콩은 궁합이 안 맞는 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에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덕택으로 식품영양학분야에도 상당히 깊은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이론과 학설이 퍼지고 있다. 따라서 시비(是非)가 분분하므로 가끔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시비지심(是非之心), 요즘 시비(是非)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요즈음 우리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 되면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에 ‘박대통령 하야 하라’는 촛불 인파가 대하를 이루듯 물결쳤다. 그런가 하면 서울역 광장에는 소수이지만 ‘헌법대로 해야한다’고 친박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의 거취문제를 놓고 양측이 시비(是非)를 벌였다. 다행이도 양측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행동을 자제하였고, 경찰도 충돌을 우려하여 최선을 다해 국민을 보호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보도다.

20년, 3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풍속도라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적어져 다행이다. 세상사도 그렇지만 개인 간에도 툭하면 시비가 붙고 불상사를 일으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와중에 중간입장에 서서 싸움을 말리거나 화해시키는 좋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도 과거에는 주먹이 센 사람이 주름 잡다가 이후로는 목소리 큰사람이 활개 치더니 이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때린 사람이 죄가 되어 함부로 설치지 못한다. 법(法)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몸조심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법만능시대(法萬能時代)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맹자는 일찍이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단(端)이라” 하여, 어느 때라도 발생하는 시비를 가리면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역설한 것이다. 슬기로운 마음을 터득한다는 것은 간단치가 않다. 어떠한 상황이든 양자 간의 갈등 대립이라는 사회현상을 체험적으로 극복하여 얻는 결과로서 이해의 폭과 깊이가 성숙할 때 비로소 슬기로움이 마음속에 배양된다.

마치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공감해도 간접체험이 된다. 한 아이를 놓고 두 여인이 각각 자기의 자식이라고 주장하자 솔로몬 왕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두 여인에게 아이의 양팔을 잡게 하고 자기의 자식을 데려가라고 했다. 양쪽에서 아이의 팔을 당겨 가려고 하니 아이는 고통을 못 이기고 울어버리자 한쪽 여인이 손을 놓았다. 심판은 내려졌다. 솔로몬 왕은 손을 놓은 여인이 진짜 어머니임을 판결한 것이다. 바로 슬기로움[智慧]의 한 본보기가 되어 인류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한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듯이 정치 권력자가 자기 마음대로 권세를 남용하는 행위를 보고도 시비(是非)를 가리지 못하고 추종만하는 얼빠진 관료들이 권세가 주변에 있다는 풍자 섞인 이야기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是非(시비)라고 했는가? 어원을 살펴본다.

“옳을 是(시)”는 ‘날 일(日)’과 변형된 ‘바를 정(正)’ 자의 합자이다. 따라서 시(是)자의 속뜻은 사람이 “태양[日]처럼 항상 밝고 일관성을 가지고 바르게[正] 산다”는 것이 “옳은[是]” 것이며 옳은 삶이 바로“이것[是]”이라는 뜻이 된다. 태양은 밝고 영원하다. 태양처럼 인생길에서 누구나 義理(의리)와 正道(정도)로 밝게 일을 해가면 가문의 영광뿐만이 아니라 명랑사회를 이루어 후세에까지 칭송을 받는다.

“그를 非(비)”는 하늘[一], 사람[一], 땅[一]을 가리키는 ‘석 삼(三)’과 ‘칼 도(刂)’의 합자이다. 따라서 세상만사인 천지인(天地人) 3재(三才)와 관련된 중요한 일들을 칼[刂]과 같은 武力(무력)이나 暴力(폭력)을 써서 해결하면 결과적으로 그릇[非]된다는 뜻을 나타내며 결코 아니[非] 될 일임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청소년의 비행(非行)과 청장년의 비정(非情)과 고위층의 비리(非理)가 늘고 있다. 이것도 근본적으로 是非(시비)에 대한 이해와 성찰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후회 없는 지혜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갈고 닦아야 하겠다.

다음은 允執其中(윤집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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