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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극기복례(克己復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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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07 09:13 조회9,4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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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 60 전후가 되면 생리학적으로 신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심약해지기 쉽다. 그래서 건강식품을 찾거나 운동을 통해서 기력을 회복하고자 신경을 쓴다. 요즘은 방송과 인터넷에서 고맙게도 많은 건강 정보를 내보낸다. 인기 탤런트들이 참여하여 관심을 끌게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땅콩버터는 우리 몸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고 한다. 땅콩버터에는 아연이 많이 들어있는데 아연은 호르몬 속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 규칙적으로 애용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릴 수 있는데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면 에너지가 더 많아질 뿐만 아니라 근육을 키우고 지방을 줄일 수 있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극기복례(克己復禮), 요즘 자기를 이기고 예의를 갖춘다는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사람이란 나이가 들어 늙어갈수록 신체적으로는 기능과 활력이 점차 줄어든다고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지성과 감성이 삶의 경험을 통해서 점점 성숙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약화되거나 병에 시달리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하여 우울증이나 치매로 악화되기 쉽다. 그래서 가능한 한 좋은 방법을 찾아서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 돈 안 들이고 누구나 취할 수 있는 심신(心身)건강법이 있다. 그것은 매일 두 발로 땅을 걷는 것과 하늘을 보고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사람 人(인)자를 잠시라도 주목해보면 답이 저절로 나온다. 보다시피 상단의 머리는 저 높은 하늘을 향하여 있고, 하단의 두 다리로는 땅을 힘차게 걷는 모양이다. 천지(天地)의 이상과 현실을 동시에 담아서 발명한 위대한 문자이다. 비록 몸이 하늘 아래에 있지만 누구나 생각하고 동경하는 것이 높고 푸른 하늘 같은 마음이고, 비록 두 발이지만 전후좌우를 자유롭게 움직임으로써 대지를 누비며 지혜롭게 역사의 발자취를 남겨온 것이 바로 인간(人間)이라는 사람임을 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이치를 미처 깨닫지 못한 인간군이 이상세계를 저버리고 오로지 현실 세계에만 탐닉하여 살생과 살육을 감행하며 사리사욕을 채워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를 방불케 하였다. 침략과 약탈로 점철되는 전쟁의 역사 속에 그 얼마나 많은 인명과 아까운 생명이 피 흘리며 죽어갔던가. 그래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악명 높은 군주와 지도자가 시대별로 출현하여 주변 상대자를 숙청하거나 백성을 괴롭히며 포악한 이름을 남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인간군이 또한 역사의 비참한 굴레를 헤쳐 나오기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며 선봉에 섰다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다. 이른바 성인군자(聖人君子)와 대인(大人)과 선비정신[士]이다. 이처럼 천추(千秋)에 길이 남을 성현(聖賢)의 뜻을 기리고 살아가는 후학과 후대인들이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지난 과거처럼 참극을 부른 상극의 역사의 전철을 밟으려는 인간군이 또다시 태동하거나 발호하는 것을 예방해야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다. 이 길이 바로 진정한 보수의 깊은 마음이요, 창조적 진보의 떳떳한 걸음이다.

작금의 보수와 진보의 사회적 갈등문제는 현실에 급급한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이라는 전제가 자신의 인간적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즉 양쪽 다 이상세계에 대한 순수함을 저버리고 오로지 눈앞의 이해타산에 입각한 대권쟁취의 열망에 집착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헐뜯고 냉담하게 처신하고 있다. 대권 주자와 참모들이 종전의 양식으로 행동하면 누가 선출되건 정치판은 과오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권자의 절반은 참여치 않고 정치의 불신은 계속된다.

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게 정체된 정치문화의 악순환을 극복하는 길은 있다. 한마디로 국민이 먼저 사람[人]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화인(文化人)이 되는 것이다. 문화인은 문자[文] 그대로 변화[化]하는 사람[人]이다. 진보적 성향이나 보수적 성향이라는 이분법적 입장과 선입견을 훌훌 털어버리고 사람 인(人)자가 말해주는 인간 그 순수한 가르침인 이상과 현실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나와 너라는 상대세계 이전에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하는 ‘우리’라는 인간존재에 대한 폭넓은 이해심이 서야 하고, 그 원리에 따라 너와 나라는 개체가 상호 존중하면서 화합 상생의 길을 가고자 고뇌해야 한다.

그래서 2500여 년 전에 공자는 수제자 안연이 인(仁)을 묻자 극기복례(克己復禮)를 말씀해 주었다. 시청언동(視聽言動)에 있어서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그리고 일인이 하루라도 어질게 마음먹고 행동하면 천하(天下)가 인(仁)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전쟁으로 얼룩진 상극(相克)의 시대를 끝내는 길은 상대를 이기려는 생각을 거두고 먼저 자기의 욕심을 이기는 극기(克己)를 하고 예를 갖추는 인간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 길이 바로 인간 상생(相生)의 길임을 이미 설파한 것이다. 극기(克己)하지 않은 자기(自己)는 이기(利己)로 빠지게 될 뿐이다.

                                  <다음은 유비무환(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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